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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2024-08-27   |   한준수조회수 : 302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러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 淸袍 )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온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좋은 하루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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