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마당

자료실

2004 집의 숨, 집의 결 특별전 작가 노트

2008-12-17   |   관리자조회수 : 2310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도기문화센터에

들어서는 작가선생님들과

익숙치 못한 인사를 주고 받았던

어제가 벌써 지나 갔습니다.

많이 접하지 못한 현대 미술에

저또한 문화충돌을 겪으며

오늘에사 저는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술 세계는 깊고 넓으며 어떻게 승화되어야 하는 것을 --

몇일동안 밤낮 구분없이

자신의 작업속에 빠져 있던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작은 구림마을을 넓고 깊은 예술 바다속으로

같이 갈 수 있게 해 주신것을 --

저희에게 남겨주신 작업 노트를

이 작은 공간에 남기고 싶습니다.

# 참여작가 노트 1

설치 작가명: 박상숙

설치참여인원: 4명

<구림마을에서 작업하며>

센 바람에 구부러지면서도 강인한 모습으로 오랜 세월을 지나온 노송들이 마을을 지탱한다. 정자들은 지난 시절의 풍류를 반추케하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 양식을 조형화한 나의 작품 “생활방식”을 영암도기문화센터 앞 뜰에 설치하면서 구림마을이 갖고 있는 전통의 향기가 나의 작품에도 스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들’을 현대적인 조형어법으로 재조명하여 이것의 독특한 건축적인 형태를 들어 낸 나의 작업은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설치하였다. 집터처럼 생긴 공간으로서 구림마을의 주민들이나 구림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친근감있게 다가갈 수 있는 조형물이 되도록 하였다.

<나의 작품세계로>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의 독특한 난방방식인 ‘온돌’은 우리의 주거 형태와 환경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좌식문화와 바닥난방을 기본으로 한 생활관습을 결정한 온돌은 그 구조에 ‘구들’이라는 온돌의 하부 구조가 있다. 숨겨져 있는 구들의 구조를 드러냄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함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넓은 잔디 위에 펼쳐진 작품은 반복된 수평선으로 평안함을 주고 또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가능하다.

# 참여작가 Note 2

설치작가명 : 김태곤

설치참여인원 : 5명

<구림마을에서 작업하며>

시간적 내음이 젖어있는 구림마을에서 2박 3일간 도회지와의 사연을 끊고 다시금 ‘시작’의 설레임을 느끼며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 주변에 답사를 할 곳도 많이 있었는데,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간간히 마을 사람들의 관심도 마을의 풍경처럼 신선하고 안정감있다. 구림마을이 적당한 한가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원한다.

<나의 작품세계로>

‘집의 숨결’이란 테마를 가지고 나의 작품세계와의 연결을 위해서 ‘집우집주’라는 작품제목을 정하고, (집우집주는 사실 ‘우주’라는 뜻이다. ‘집’이라는 의미를 최대한 확대하여 보니 ‘우주’라는 무한의 공간에 다다르게 되었다.) 빛이 화려한 실 줄들을 설치하였다. 은하수, 혜성처럼 별의 궤적과 시간의 흐름을 암시한다. 흐름과 운동의 방향성은 숨결, 호흡과 같은 의미를 설정한다. ‘숨결’이 빛의 ‘결’로 공간을 채우면서, 집의 생명력은 우주적 상상력으로 연결된다.

전시실 내부의 작은 유리공간에는 작은 벤치가 놓여져 있다. 원래 유물인 토기가 놓여있었던 자리인데 21세기에 제작된 빛으로 이루어진 설치작품이 대신하게 된다. 실험적이고 선구적인 작품이라할지라도, 많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박물관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운명적 시간을 암시하기도 한다.

빛은 특히나 현대미술의 가장 매력적인 재료라고 할 수 있는데 현실에 존재하는 환상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참여작가 Note3

설치작가명 : 양주혜

설치참여인원 : 4명

<구림마을에서 작업하며>

폐교를 성공적으로 문화시설로 전환시킴으로써 지역사회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에 일익을 담당하게 된 것에 우선 축하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건축적으로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게 디자인 됨으로써 주위 마을과도 더불어 어울릴 수 있게 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의 작품세계로>

“빛의 시 - 이것은 바코드가 아닐까요?”

모든 상품에 바코드를 붙여서 모든 상품에 일종의 ID번호를 부여한 것과 같이 예술품에도 그런 구별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업입니다. 마치 스캐너가 상품의 바코드를 읽어내는 것처럼 자연의 빛이 “예술을 담는 집”에 부여한 이 바코드를 읽어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파란 띠들이 하늘이 파란색과 연결되어 마치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집으로 작용되기를 바래보기도 합니다. 투명, 반투명, 불투명한 재료를 이용하여 건물의 안과 밖이 하나로 통할 수 있도록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