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 2004 집의숨ㆍ집의결
양주혜ㅣ빛의 시 - 이것은 바코드가 아닐까요? Poem of Light - Is This Not a Bar Code?
형식과 의미면에서 바코드를 차용한 작품이다. 사물의 인식표기로서 작용하는 바코드처럼, 도기
문화센터의 외벽을 장식한 바코드 형식의 색띠는 '예술을 담아내는 집'으로서 도기문화센터의 정체성을 제시한다.
홍승혜ㅣ유기적 기하학 - 어떤현관 Organic Geometry - A Certain Entrance
폐교를 개조한 도기문화센터의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공간개조 프로젝트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자투리 공간을 작은 휴게실로 개조하여 새롭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 공간개조를 통해 소외된 공간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시간 속에서 진화하는 집의 개념을 제안한다.
김태곤ㅣ집宇집宙 Cosmos - House
천자문의 '하늘 천 따 지 집 우 집 주'에서 집이 우주와 뜻을 같이한다는 생각에 착안하여 집의 공간개념을 우주로 확장한 작품이다. 김태곤은 블랙라이트와 실을 이용한 공간설치로 신비로운 우주공간을 생성하면서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생명과 움직임이 있는 전체로 '집'을 이해한다.
채우승ㅣ백색의 경계 The White Threshold
인간과 자연의 경계이자 통로로서의 '집'을 개념화한 작품이다. 채우승은 집의 경계적 특성을 안팎, 유무의 구분이 모호한 백색의 공간과 형상의 상호작용으로 제시한다. 백색은 사람의 들고남과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내어 장소의 역사를 기록한다.
이기칠ㅣ작업실 The Studio
미술가에게 있어 작업실은 일터일 뿐만아니라 예술혼이 머무는 정신의 거주지이다. 이기칠은 자신의 작업실 건축을 위한 드로잉, 도면, 모형을 전시장에 설치함으로써 예술혼의 보고(寶庫)로서의 작업실을 그것의 결정체인 예술품으로 승화시킨다.
김장섭ㅣ풍경을 넘어서- 영암 Beyond Landscape - Yeongam
구림마을의 자연풍경을 전통가옥의 모습을 정지된 화면속에 담은 사진작품이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자연풍경과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묻어나는 전통가옥을 현대적인 시점에서 표현적인 색채로 제시한다. 화면의 주조를 이루는 붉은 색조는 영암의 적토지대를 연상시킨다.
서도호ㅣ투영 Reflection
상대포에 투명소재로 제작한 문을 띄우고자 했던 계획이 설치여건상 실현되지 못한 미완의 프로젝트. 사물과 그것의 그림자의 관계를 통해 실재성의 문제를 고민한다. 전시장의 흰 벽에서 돌출하는 전통적인 문양과 형태의 문은 안과 밖의 경계성을 표출한다.
서혜영ㅣ떠도는 방 Room to Room
건축물의 구조요소인 벽돌을 기호화하여 공간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안한다. 서혜영의 벽돌 모티브는 자생적으로 증식함으로써 생명을 지닌 유기체로 표현된다. 부유하듯 출몰하는 벽돌 모티브는 실재 공간을 초월적이며 상상적인 공간으로 변형시킨다.
박 실ㅣ사이 In - Between
가마터 유적지 발굴을 기념하여 복원한 전통가마안에 상이한 시간과 공간의 공존을 연출한다. 과거와 현재의 사물들이 무중력의 공간 속에 임의적으로 놓이면서 작품은 시ㆍ공의 경계부분이
모호한 '사이'적 개념을 획득한다. 전통적인 한옥마을에서 동시대적 감수성이 만나는 전시성격을 드러낸 작품이다.
함연주ㅣ올 Oul
집은 인간의 외부이면서 동시에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인간 몸의 연장이다. 함연주는 오랫동안 모아온 자신의 머리카락을 엮어 공간을 채워가면서 몸의 연장으로서의 집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거미줄처럼 엮이고 얽힌 작품은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안규철ㅣ원룸전원주택 Model House - Mansion
고립적인 현대인의 생활상을 재현하는 원룸과 자연에 대해 도시인이 느끼는 갈증의 산물인 전원주택은 동시대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이다. 안규철은 원룸과 전원주택을 축소통합함으로써 현대인의 소외와 결핍을 표현한다.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한가운데 자리를 튼 원룸전원주택은 시간의 간격을 제거하며 전통과 현대의 기묘한 공존을 제안한다.
박상숙ㅣ생활방식 System of Life
수천년을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며 발전되어 온 우리의 주거양식은 우리의 정신과 그 맥을 같이하며 우리의 신체와 일체감을 갖는다. 박상숙은 내부구조를 드러냄으로써 잊혀진 기억들의 파편을 찾아가는 작업은 유적지 발굴의 감동을 연상시킨다.
우순옥ㅣ아주 작은 집 Microhome
사물은 일상의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다. 우순옥은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사물들을 빛과 함께 설치하여 지나간 시간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전시된 사물들과의 만남은 사물안에서 녹아있는 또 하나의 세계와의 만남이다.
윤석남ㅣ집-문,부엌,안방,창,벽,기둥 그리고 담 House:door,kitchen,bedroom,window,wall column and fence
윤석남ㅣ집-문,부엌,안방,창,벽,기둥 그리고 담 House:door,kitchen,bedroom,window,wall column and fence
윤석남ㅣ집-문,부엌,안방,창,벽,기둥 그리고 담 House: door, kitchen, bedroom, window,wall,column and fence
전통적으로 회사정은 마을 남성들의 회의장소로 여성의 진입이 허가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윤석남은 7명의 여인 - 정절부인, 이매창, 허난설헌, 안방마님, 황진이, 민며느리, 어머니-을 위한 거주 공간을 이곳에 마련함으로써 가부장제 사회의 상징인 정자를 여성의 집으로 전환시킨다.
김주연ㅣ보호구역 Sanctuary
생명의 터전으로서의 집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죽음 혹은 영원한 삶을 상징하는 피라미드, 장군총을 닮은 김주연의 '집'은 자연의 변화 속에 이숙(異熟)의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살아숨쉬는 집, 생명을 키우는 집의 개념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