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넓은 편병
출토지 : 국가사적 제338호 구림도기가마터 출토 |
도기설명
구림도기 입넓은 편병·사각병은 흑색과 흑갈색의 유리질로 덮여있으며 검게 반짝인다. 태토에 사립(沙粒)이 섞여 있다. 바닥은 편평하고 바닥형태는 타원형과 사각형이 있다. 입구는 반구형(盤口形)이고 몸통은 납작한 편병이나 사각병이다. 바닥에 조개껍질로 받친 자리가 남았는데 바닥에도 유(釉)면이 형성되어 있다.
제작방법은 바닥을 얇게 펴고 점토 띠를 붙인 후 두드려 제작한 것으로 바닥과 몸체를 연결한 손자국이나 도구 흔적이 발견되며, 외형은 물레를 이용하여 매끄럽게 다듬어서 제작하였다. 도편의 내면에는 점토벽이 고르게 펴지지 못하고 물레의 원심력에 의해 딸려가면서 생긴 결이 발견되기도 한다.
목과 입구는 몸통과 비교하여 두께가 얇고 대칭을 이루는데 물레의 회전력을 이용하여 섬세하게 다듬은 후 입구의 측면에 3~4줄의 심선(深線)을 둘렀다.
입 넓은 병의 입구 편(片)을 살펴보면 규모가 보통인 것이 많으며, 큰 것도 있다.
몸통은 원형으로 만든 후 인위적으로 2면 또는 4면을 눌러 편평하게 제작하였다. 구림도기가 제작될 당시 해상활동이 활발했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배와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양의 물이나 술 등 액체의 운송과 보관에 용이한 구조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형의 병(甁)형태는 고려도기 및 청자매병이나 반구병 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가사적 제 338호 구림도기가마터에서 출토된 구림도기>
구림도기는 영암 구림리에 위치한 국가사적 제338호 구림도기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로 통일신라시대 8~9세기경에 제작된 국내 최초의 시유도기(施釉道器)로 학계에 보고되었다.
구림도기가마터는 1㎞에 걸쳐서 20여기의 가마가 군집되어 있는 대규모의 도기제작장으로 해방 전에 이미 보고가 되었으나 왕인박사유적 조사과정에서 새롭게 보고되면서 1986년의 지표조사와 1987, 1996년의 1, 2차 발굴(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구림도기는 고려의 도기에서 조선의 옹기로 이어지는 오랜 도기전통의 원류이며, 구림도기의 기술력은 한층 발달된 청자, 분청, 백자로 대표되는 국내 고화도 유약도자기 출현의 토대가 되었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구림도기와 같은 종류의 그릇은 주로 생활유적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은 일상용의 그릇으로서 우리의 전통생활도기에 혁신을 가져와 더욱 견고하면서 위생과 방수기능이 향상된 실용적인 그릇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갈색, 흑색, 흑회색으로 표현되는 흙 그릇의 조형적 변화를 예고하는 하이테크기술로서 아름다운 도자문화의 전개를 예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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