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타호(靑磁唾壺)
유물번호 : 000236 | 도기구분 : 소장품 | 국적/시대 : 한국-고려 | 크기 : 높이 9.3cm 입지름 19.5cm 바닥지름 8cm 굽높이 0.1cm
도기설명
둥근 항아리형 몸체에 접시처럼 넓은 구연을 가진 타호(唾壺)이다. 입술 일부가 파손된 상태이며, 외면에는 다른 기물의 편이 부착된 채로 남아있다. 내면에 있는 유면(釉面)이 긁힌 흔적은 사용흔으로 볼 수 있다. 유색은 맑고 투명한 비색(翡色)을 띠며, 바닥면에는 최고급 청자를 번조할 때 사용하는 규석(硅石) 받침 자국이 남아있다. 기물의 품질과 번조 방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 타호는 고급 기물로 제작되었으며, 일부 상류계층에서 소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청자 타호는 고려시대 청자가 제작되기 시작한 10세기 중엽부터 14세기까지 생산된다. 타호는그 명칭으로 인하여 오물이나 이물질을 버리는 용구로 이해될 수 있으나,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도구이기도 했다. 고려와 같은 시기 존속했던 요(遼)나 송(宋)나라의 장식고분 벽화 중 묘주가 차를 마시는 장면을 보면, 주인공 주변으로 여러 다구(茶具)가 배설된 가운데 시종이 공손히 타호를 받들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는 곧 타호가 차를 마시는 과정에 필요한 기물임을 암시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추정컨대 타호는 차를 음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를 버린 통으로 볼 수 있으며, 타호의 입술 부분이 유난히 넓은 것은 차 찌꺼기를 흘리지 않고 쉽게 부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의견쓰기
0 개의 의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