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박사유적지

4차 메뉴 정의

박경섭, 2003, 〈지방의 문화적 정체성의 생산과 경합 : 군서청년회와 왕인문화축제를 중심으로〉, 전남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편저자 : 박경섭   |   번역자 :   |   유형 : 기타( 논문 )   |   쪽수 : 75   |   총권수 : 권
박경섭, 2003, 〈지방의 문화적 정체성의 생산과 경합 : 군서청년회와 왕인문화축제를 중심으로〉, 전남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이미지 1

이 글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향토 축제를 통해 드러나는 지역활성화와 지역정체성의 상호관계에 대한 고찰이다. 향토 축제는 각 지방이 재원을 확보하고 다른 지방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노력이다. 이러한 향토 축제 속에서 등장하는 지방간의 문화적 차이는 고유한 문화유산과 전통에 근거하고 있다. 지역 정체성은 지역활성화의 전제조건이다. 지역 정체성의 구성 요소는 각 지방의 전통과 역사이며 지역 정체성의 내용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이다. 지역 정체성은 지방활성화 사업을 통해서 생산된다. 지방활성화에 참여하는 주체와 집단들을 지역정체성을 필요로 한다. 지역활성화의 목표는 통합된 지역정체성의 구축이고, 통합된 지역정체성의 확립은 이후의 지역활성화의 동력이 된다. 지역 정체성이 어떻게 지방 간의 차이, 지방 내부의 차이, 지방 주민들의 상상에 의해서 구성되고, 구성 중의 정체성이 어떻게 경합되는지를 고찰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의 시각을 한 마을에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보다 더 큰 단위인 면과 군으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시각을 확장시켰을 때 마을과 마을의 관계에 의해서 구축되는 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고 마을과 더 큰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을 고찰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역 정체성의 형성과 경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본인이 연구 초점으로 삼은 것은 전라남도 영암군 구림리와 군서청년회와 왕인문화축제이다. 영암군 구림은 지역 정체성 구성의 장치로 활용되고 있는 왕인과 도선에 관한 설화와 양반마을로서 문화유산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마을군(群)이다. 왕인문화축제는 왕인을 중심으로 구축된 지역 정체성과 그 경합 양상을 보여준다. 영암군의 경우 왕인문화축제와 도기문화센터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축제로부터 소외된 군서청년회와 도갑사를 중심으로 하는 도선 담론 진영으로부터 도전을 받게 되었다. 왕인과 도선을 둘러싼 지역 정체성의 정치에서 왕인 진영 측이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설화와 유적의 진실성 측면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왕인문화축제를 통한 지역정체성의 구성은 도선 담론을 애써 회피함으로써 가능했으며, 현재는 도선 담론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왕인과 도선을 둘러싼 언어와 실천의 경쟁은 지역내에 다양한 차이를 이전보다 분명하게 드러내준다. 지방자치단체인 영암군와 왕인박사현창협회가 한 축에 있고 자생적인 군서청년회와 도갑사가 다른 축을 점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검토하면서 이 글은 왕인문화축제를 통한 지역 정체성의 생산과 경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 지역 정체성은 지방 내부의 차이, 지방 대 지방의 차이에 의해 구성된다. 한 마을을 대상으로 삼을 때 정체성이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구림이라는 마을 군을 살펴보면 앞뒤를 다투며 성씨들의 교체되고 정립되는 양반마을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둘째, 전통의 재창출은 지역정체성의 재생산에 기여한다. 구림에서 전통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전설의 존재, 고고학적 발굴과 조사를 통한 근거의 확보, 발굴 이후의 재창출의 흐름 속에 있다. 셋째, 지역 정체성은 계속해서 재생산되어 경합하며, 복수적이고 과정 중에 있다. 양반 마을의 왕인의 마을로서 변화에 대해서 왕인의 마을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도선을 내세워 '도선이야말로 진정한 구림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지역 정체성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의견쓰기

0 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의견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