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삼호읍 용당리 모밀항 마을에 거주하고있는 25세 청년입니다. 학업과 취업준비로 타관에서 거주하고는 있었으나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하셨으므로 너희들은 뼛속까지 영암인이다 하시며 엄중하신 훈계와 반강제로 아버지께서는 주민등록을 아예 마을로 옮기도록 일러 주셨습니다. 이곳 마을에서 태어나기는 하였으나 오랫동안 타관에서 생활해왔던터라 처음엔 낯설어서 불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만 좀 더 일찍 머물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꿀벌처럼 지금은 온가족과 함께 정말 행복한 시간을 짬짬이 달콤하게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집앞 건너편엔 시내에 곧장 진입할 수 있는 미끈한 목포대교, 마을 부근엔 한껏 멋을 가꿔주는 피부미용실과 병원, 금융기관, 젊은 사원들의 여가를 위한 초광속 피시방과 게임방들외 부족함없는 각종 편의시설 등등, 그리고 무엇보담 세계 초일류 조선중공업이 지척에 있으므로 든든하여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주변이 바다로 둘러쌓인 훌륭한 여건에 있으므로 양호한 시설이 들어와도 부족할 처지에 혐오와 기피시설인 아스콘과 레미콘공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천근만근으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비록 서류상으로 완벽하게 구비하여 신청해 올지라도 아스콘에서 생성되는 벤조피렌과 콜타르의 1급 발암물질이 환경, 생태, 주거에 미치는 영향을 엄격하게 적용, 단호히 대처하여 물리쳐 주시길 간곡히 바라옵고! 부디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셔서 우리같은 팔팔한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자랑스런 영암인으로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현명하신 군수님께 간절히 호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