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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객]영암에서 메밀국수 한그릇 하고잡자 ~ !

2017-09-15조회수 : 3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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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경기로 폐가의 기운이 주도적인 시골마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을 살고있는 나의 모습일진데 ... 시종면에서 일을 마치고 장흥방면으로 가는 길 우연히 도포면으로 들어서는 외곽길 작은 마을하나를 지나다가 허름한 작은 식당에서 내걸은 식당안내 광고문구에서 굳굳한 의지가 담긴 인기척을 보았다. 지나친 것을 차를 돌려 내 오늘 이 집에서 반드시 한끼 식사를 하고야 말리라.

변방에 좀 나가 살면 어떠하랴 서울 한복판 처럼 아웅다웅 부대끼고 사는 것 보다 낫지.
살만큼 가지고 사는 땅덩어리에 조금만 가면 마을인데 이 집 한번들러 메밀면이 위장에 주는 건강을 느껴보아야 메밀이 국시가락으로 왜 만들어졌는지 그 진리를 알 수가 있다.

이 집 메밀국수를 직접 말아 내오시는 분은 바로 다름아닌 이집 영암군 도포면으로 시집 오신 강원도 여인네인데 이젠 세월도 무색하야 영암에서 할마시가 되셨다. 색시가 할마시되도록 마지막 자신의 염원을 다해 시도했을 메밀국수 장사, 그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 온다만, 잡념삭제합고 영암에서 강원도 메밀향 맛끝내주는 봉평메밀국수 말아주시는 것 한대접하고잡세 ~ !!!

서울객인 본인은 강원도에서 1년반을 넘게 구석구석 다니는 업무덕에 왠만한 메밀국수집은 두루 다녀봐서 그 맛을 평가 할 줄도 알만큼 다양한 메밀국수의 맛을 경험한 바 ... 개인 랭킹 10위 안에 올려놓는다.

영암에 계신분들 부터 왠지 속이 더부룩 한데 국수 한그릇 땡기면 이 집을 꼭 들리셔서 물막국수든 비빔막국수든 한그릇 하시기 바란다. 육수를 얼린 노련함, 명태회를 다룬 솜씨, 뻗뻗한 감이 없는 명태회 식감, 매콤, 달콤, 시큼함이 깊게 잘 어울린 비빔장 적당한 양의 배와 오이를 전문가 실력이 엿보이게 저며 썬 고명, 방금한 삶은 달걀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 ... 생각에 이 식당이 살면 이 마을 거리문화도 반드시 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못 오는 한이 있더라도 이 맛을 기필코 세상에 알리리라 들어와 남기고 갑니다.

[서울객] 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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